"물가 상승에 불가피"…루브르 박물관 입장료 7년 만에 인상

입력 2023-12-12 19:55   수정 2023-12-12 19:56



세계적 관광 명소인 프랑스 파리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의 입장료가 내년부터 3만원대로 인상된다. 2017년 입장료를 올린 지 7년 만이다.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루브르 박물관은 내년 1월 15일부터 현재 17유로(약 2만4000원)인 입장료를 22유로(3만1000원)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물가 상승으로 에너지 비용이 오른 데다 각종 보수 공사비와 전시물 대여 보험비 등을 충당하려면 입장료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인파가 너무 몰리지 않도록 2021년 하반기부터 하루 관람객 수를 3만명으로 제한해 이전보다 입장료 수익이 줄어든 것도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한해 방문객은 1020만명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720만명으로 줄었다.

이들 관람객에게서 거둬들인 입장료는 7650만유로(1083억원)로, 박물관 운영비의 4분의 1에 불과하다는 게 박물관 측 설명이다. 나머지는 문화부 예산과 후원금 등 기타 재원으로 충당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870만명이 박물관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나 이 가운데 360만명(약 41%)은 무료 입장객이다.

루브르 박물관은 18세 미만, 18∼25세의 유럽연합 거주자, 실업자, 장애인과 보호자, 교사, 문화 전문가와 언론인 등은 입장이 무료다.

1793년 처음 루브르 박물관이 개관했을 때만 해도 무료입장은 박물관의 설립 원칙 중 하나였다. 그러나 자체 재원을 늘리라는 관계 당국의 압력으로 유료로 전환했고 1983년 3유로가량이었던 입장료가 2017년 17유로까지 올랐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2050년엔 입장료가 최고 72유로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루브르 박물관의 입장료 인상을 두고 일각에선 내년 파리 하계 올림픽에 몰려들 관광객 특수를 노린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미 베르사유 궁전도 내년 1월부터 입장료를 19.5유로(2만7000원)에서 21유로(2만9000원)로 올렸고, 파리가 포함된 일드프랑스 지역은 올림픽 기간 한시적으로 지하철 요금을 현재 1회권당 2.1유로(3000원)에서 4유로(5600원)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박물관 측은 그러나 "올림픽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우리는 관람객 수용 인원을 늘리지 않고 하루 3만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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